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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우기] Physiotherapy

[도수치료] 통증과 활동제한, 참여제약을 바라보는 관점

by Raimiste 2022. 10. 30.

지난 포스팅에서는 환자의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접근할 때 어떠한 관점 또는 틀(frame)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점에 대해 Shirley A Sahrmann의 Diagnosis and treatment of movement impairment syndrome 책 내용을 토대로 다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책을 읽고난 후 이해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는 것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면, 이 책에서는 근력만을 가지고 문제의 원인으로 삼고 있지 않네요. 또한 질환별로 소개하지도 않구요.

 

이 책은 movement를 중요시합니다. 이 저자는 서두에 책을 편찬할 때 어떤 생각을 전달하려고 했는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movement system의 요소와 movement system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건강을 위해서는 균형화된 또는 정교한 운동이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즉, 신체의 어떤 체절(segment)의 정교한 운동을 유지, 회복하는 것은 근골격 통증을 예방, 교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는게 이 책의 대전제(major premise)입니다. 이 내용이 저자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알 듯 모를 듯 애매하죠?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보죠.

이 movement system은 4가지의 요소(elements; 기본요소, 조절기요소, 생역학적 요소, 지지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요소를 이루는 구성 성분(component)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좀더 자세히 말하면...

 

movement system은.....

  1.  기본 요소 : 근육, 골격, 관절
  2.  조절기 요소 : 신경계
  3.  생역학적 요소 : 정역학(static), 동역학(dynamic)
  4.  지지 요소 : 신장, 폐, 대사 시스템

 

이러한 구성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눈치가 빠른 선생님은 눈치챘을 것 같네요. 이 요소들과 구성 성분들이 환자의 문제를 파악하는데 있어 주요한 용의자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하부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은 분량도 많고 복잡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구성 성분 간의 상호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생체역학(biomechanics)의 개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치료사가 얼마나 편협한 시각으로 환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덤비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부개념까지 생각한다면 얼마나 많은 부분이 있는데, 근육이라는 구성성분으로 환자의 모든 문제를 풀어내려고 하다니 이 얼마나 당차고 무모하다는 말인가. 빈수레가 요란하다 했던가? 무식한 자는 용감하다고 했던가? 서울 안 가본 사람이 가본 사람을 이긴다고 했던가? 많은 치료사들이 인지편향(cognitive bias)에 빠져있습니다. 더닝 크루커 효과(Dunning – Kruger effect) 이라 하는 이 현상은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자신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도 능력 부족으로 인해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많은 치료사들이 근육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들까지 지식을 확장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에휴...잠깐 넋두리를 해봤습니다. ㅠㅠ

 

다시 돌아와서!! 기계에 비유해 설명해보자.

기계의 경우 각 부품들의 수명과 수행의 효율을 위해서는 부품들이 잘 작동하며 잘 맞물려 작동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덜커덩거리거나, 고장나서 작동이 되지 않으니까요...

예를들면, 자동차의 바퀴운동(wheel movement)의 경우 최적의 회전을 위해서는 바퀴가 균형있게 잘 정렬되어야 합니다. 정렬이 잘되고 균형이 맞을 때 자동차와 지지면 사이에 있는 타이어가 균일하게 마모되지만 정렬이 좋지 않으면 지지면과 더많이 닿는 타이어가 생기고 이 특정 타이어만 마모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움직임도 이와 유사합니다. 움직이는 신체의 체절(segment)에서 정교한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아니 정교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교한 운동의 상실은 해당 체절에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이는 조직의 변화를 일으키고, 이는 곧 조직의 손상으로 진행되어 통증이 나타납니다. 즉, 인간의 움직임에 있어서도 정렬(alignment)은 그만큼 중요하고, 이상적인 정렬은 최적의 운동을 또는 정교한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기본이 됩니다.

 

만약 정렬이 이상적이지 못하면(movement 시 이상적인 운동형상학으로 movement가 일어나지 못한다면) 관절이나 관절 주위 지지구조(supporting structure)에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척추의 경우, 척추 분절이 바른 정렬을 이루지 못하고 관절의 움직임(spinal coupling)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퇴행성 변화가 가장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연구에 의해 입증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movement system은 4가지의 구성요소(elements)와 하부 구성성분(components)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요소와 구성성분들에 문제가 생겼을 때나 요소나 구성성분들 간의 상호연결성에 문제가 있을 때 또는 운동 시 정렬(정역학, 동역학)에 결함이 생기면 조직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가함(이게 메인인듯)으로써 손상과 통증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움직이지 않을 때, 즉 정적인 상태에서 문제를 파악하는 정역학(자세), 움직이는 동안 문제를 파악하는 동역학이 바로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는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와 움직임을 통해 통증이 왜 발생하는지, 원인이 무엇인지, 어디서부터 기인한 문제인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죠. 문제 파악이 가능하다면 최소한 지금처럼 막연히 근육이라는 답은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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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사는 movement specialist 입니다. 움직임을 수정하고 움직임이 쉽게 일어나도록 촉진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 우리의 고객에게 나타나는 문제의 원인을 움직임에서 찾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는 이 부분을 송두리째 빠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이러한 부분을 트레이너가 더 잘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통증을 가지고 있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 신경계 손상 후 마음대로 움직이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는 환자 등 이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예전처럼 움직이고 싶은 것 뿐이에요. 이 움직임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하는 관점, 조금 더 일반적으로 말하면 치료 컨셉이라고 하는 이 녀석을 지금부터라도 내 몸에 흡수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면, 어떤 동작 시 통증이 심해지고 경감되는지부터 파악하고 왜 그런지를 척추의 모션(spinal coupling)에서 부터 분석해 보길 바랍니다. 예를들어,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구부릴 때 일어나야하는 척추의 모션과 일어나지 말아야할 모션에 대해 공부하면 됩니다. 그리고나서 실제 치료시에는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상적인 형태로의 교정이 필요하며, 교정 후에는 해당 체절에서 운동이 일어나는 전 범위에 걸쳐 근육이 올바르게 작동하도록 재훈련(운동치료)하면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