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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우기] Physiotherapy

[도수치료]통증을 바라보는 눈 기르기-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by Raimiste 2022. 10. 29.

2018년 11월 13일 지금부터 약 4년 전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티스토리가 말썽을 부려 네이버로 옮겨타면서 섰던 글 중 하나였다는 점을 참고하면서 읽기를 바랍니다.

 


 

이 환자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라고 신규 치료사나 실습생들에게 물으면 나오는 답은 백발백중 '근육'이 단연 1위다.

맞다. 근육도 물론 문제가 있으니까...

 

 

' 그럼 그 근육에 왜 통증이 나타날까?' 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하거나 '근력이 약해서' 라는 대답만이 돌아온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적, 학교별, 근무지 등에 따라서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이와 매우 유사한 형태의 답이 나올 뿐이다.

환자가 통증이건, 마비이건, 어떤 이유에서든 움직이지 못하는 원인을 찾으라고 하면, 제 1 우선순위 답변은 근력약화 즉, 근육문제로만 문제점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일까?

 

첫번째 원인으로 통증을 바라보는 관점, 견해 등의 부재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인간이 느끼는 통증, 움직이고자 하는데 통증이 나타나 움직이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많은 치료사들이 알고 있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는다. 단순히 어떻게 치료하는지에만 목매달고 있을 뿐이다. 또한 통증을 관문조절설에 입각해서 통증을 조절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위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자.

  •  근력이 약하면 모두가 통증이 생기는가?
  •  근육이 약한데 통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반대로 통증이 생기는 근육들은 모두 약한가?
  •  운동선수나 트레이너들도 통증을 경험하는데 근력이 약한 것인가?
  •  근육이 약한데 치료방법은 마사지나 이완시키는 방법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근력 하나로는 인간이 경험하는 통증이 왜 방샐하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즉, 근력 외에 치료사가 고려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내용을 내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세상을 바라볼 때 자신만의 창(frame)으로 바라보고 판단한다. 현재 자신이 어떠한 종류의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이건 문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창의 모양, 창의 색깔에 따라 자신 앞에 보이는 세상의 모습은 동그랗거나 삼각형이거나 사각형으로 보일 수 있고, 때로는 세상이 어둡게, 밝게, 붉게, 푸르게도 보일 수 있다.

환자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통증을 단순히 귀찮은 모기처럼 생각하고, 아파도 참아야 좋아진다는 말로 환자를 설득하고 치료실을 고문실로 바꾸지는 말아야 한다.

mobilization with movement(MWM) 에서는 통증을 운동치료 시 중요한 가이드라인으로 여긴다. 아파도 참아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운동치료 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그 움직임을 하는 동안 조직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진다고 여긴다. 따라서 통증이 일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mobilization을 시행하며 움직임을 조절해야 조직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통증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번째 원인은, 인간의 움직임을 한 관절의 주동근과 협력근에 의해서만 조절된다고 보는 관점도 바꾸어야만 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을 갖고 있는 치료사는 통증이 있는 분절만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고 치료에 임한다.

회전근개에 통증이 있는 환자가 팔을 올려 뒤통수를 만진다고 가정해 보자. 보통은 통증이 나타나는 어깨를 잡고 이완이라는 명분하에 동서남북으로 주무르기 시작한다. 또는 다른 형태의 이완 방법, 마사지, 근막동통점치료, 그라스톤, 스포츠마사지, 근막이완술 등을 적용한다.

치료를 받는 환자는 아프지만 시원하다고 한다. 치료시간이 끝날 때까지 똑같은 형태로 진행되고 끝이 난다. 중간에 움직이는 상태와 관련한 어떠한 질문도 없다. 이렇게해서 치료가 끝나고 치료실을 나서고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똑같은 상태가 되고 만다.

인간의 움직임은 움직이는 분절과 움직이지 않는 분절이 원활하게 조절되어야 한다는게 최근 개념이다. 즉, 움직임은 인간의 모든 분절이 참여하게 되는 것이고, 이 움직임 중 원활하게 조절되지 않는 부분들로 인해 해당 부분 또는 인접 부분, 멀리 떨어진 부분들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분절들 사이의 상호연관성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즉, 관절의 kinetic과 kinematics, 근육의 kinetic chain 개념을 알아야 한다.

실제 치료사들은 많은 교육을 찾아다니고 금전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치료에 필요한 부분을 빠트린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문제를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알아야 왜 통증이 발생하는지 가늠할 수 있고, 통증의 원인을 파악했을 때 치료방법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그만 안마사, 마사지사들의 밥줄을 내어주고 우리의 역할과 할일들에 집중해야 하겠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에 변화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강해지고 더 확장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