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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나의이야기

독일 여행 중 감상문

by Raimiste 2012. 11. 8.


 벌써 독일에 온지 10일 째 되는 날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11시간을 날아와 처음으로 밟아 본 낯선 이국 땅도 이제는 왠지 모르게 친근하게 느껴진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독일은 유럽에 있는 선진국 중 하나이고 우리나라에 건설 중인 대운하를 먼저 건설하고 운영 중인 나라로만 알고 있었다. 


  유럽에 있고 선진국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그들의 모든 생활, 문화, 컨텐츠, IT 들 모두가 세계 으뜸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서 막 도착당시에는 모든게 신기하고 의아한 것들 뿐이었다. 하지만 독일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고, 그들의 의식과 문화를 몸으로 느껴보니 그들이 왜 선진국인지를 느끼고 난 후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우리가 보여주는 것은 알멩이없는 빈 껍데기와 흡사한 듯하다)


  그들은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정신, 의식, 문화가 선진국이었다. 우리나라는 겉은 화려하나 그 안에 의식이나 컨텐츠는 없다.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자주 겉으로 표현하려드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예는 우리 나라 내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우리는 가끔 TV나 미디어 매체를 통해 소문난 맛집에 대해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화려하기 보다는 다 허물어져가거나 볼품없는 내, 외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식당의 손님들은 대부분이 단골손님들이거나 소개로 왔다가 단골이 되고 싶어하는 손님들로 매일 북세통이다. 


   '왜 그러는 걸까?' 그 답은 바로 주인(주방장)의 음식 만드는 의식에 있을 것이다. 그 주인은 많은 음식을 만들지 않더라도 손수 재료를 선별하고 집에서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양념장으로 자신의 아이들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물론 욕까지 구수하고 걸쭉하게 질러주신다. ㅋ


  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가는 식당들을 보라. 일단 외관부터 화려하게 꾸미고 요란한 네온사인이 호객행위라도 하듯 불을 밝히고 있다. 이런 곳의 음식은 배는 채워줄지 모르지만 마음은 채워주지 못한다.


  음식만 예를 들었지만, 그들의 법규, 도덕, 생활, 건축들에 독일 사람들의 정신이 묻어 들어 있는 것 같다. 아날로그인 듯하지만 디지털화 되어있고 디지털화 되어 있는 듯하지만 아날로그화 되어있었다. 

 

  모든게 디지털화 되어 있는 우리나라만 보다가 이 둘이 절묘하게 어울려져 있는 독일이라는 나라에, 독일의 정신에, 독일 사람들에게 낯설지만 정겨운 묘한 애정을 느낀다.


2012. 9. 24. 15:25

Manheim 에서 Munchen 으로 가는 ICH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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