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고 기다리던 책이 도착했다. 올 한해는 무엇보다도 책을 많이 읽기로 계획한 영향인지 배송되기만을 기다린 듯 하다. 마치 여자친구와의 첫 데이트처럼 기다림 자체도 설레임으로 승화시킨 그 때의 그 감정처럼.
달콤한 설레임을 알맞게 느낀 뒤 실망시키지 않고 도착한 나의 양식들. 너무 반가웠다. 박스를 개봉하자 마자 품목을 확인하였다. 그 녀석들의 고유한 체취가 마치 여자친구의 머릿결 향기마냥 정겨웠다.
가방에 없는 자리를 마련하여 집어 넣은 후 한층 더 묵직해진 가방을 매고 집으로 가지만 이상하게도 발걸음은 더 가벼웠다. 내 몸에서 이미 양식들을 흡수하여 힘이 솟는 것 처럼... 이 에너지가 좋다. 이게 바로 책이 나에게 주는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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