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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채우기] 책

새로운 삶과 새로운 나를 위해 (빅픽처-더글라스 케네디)

by Raimiste 2013. 3. 13.



  정말 의외의 소설이었던 것 같다. 평상시 좋아하던 김진명 작가의 글처럼 깊은 수렁처럼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소설이었다. 한번 빠지면 쉽사리 손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책. 바로 그런 부류의 책이었다.


  소설의 중간 부분에서 등장하는 문구가 시냅스 하나하나 깊이 박혔다. '사람은 한번 태어났고 새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마치 내게 주는 메시지인 듯했다. 대단히 강력한 메시지였다. 


  비록 살아온 날이 얼마되지 않았지만 주변인들에게 혹여 피해는 주지 않았는지 그날그날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반성하며 하루를 마감하곤 한다(책 속의 일화를 통해 알게되었고 따라하고 있음). 사람인지라 어찌 실수를 하지 않았겠는가. '농담으로 한 말인데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의도한 것은 그게 아닌데 오해를 사게 한다거나' 이 밖에도 하루에도 수많은 실수를 해온듯 하다. 만약 한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났다면 그 횟수는...?? 생각만 해도 그 어리석음에 석쇠 위 오징어 마냥 손발이 오그라든다.


  누구나 이러한 실수는 하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일 것이다.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앞으로는 다시 태어난 생활을 하며 지내면 된다. 하지만 '실수를 하며 벌여놓은 그동안의 일들, 그동안의 곱지못한 시선은 어떻하지?' 라는 고민은 해결되지 않는다.


  이부분에서 가장 잘 맞는 문구가 그 문장인 듯 하다. 과거에 해왔던 일들. 그 엉켜버린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고 있다가는 정신병이 생길지도 모른다(어리석음과 부끄러움 죄스러움). 결론은 과거는 과거이기에 시간이 걸릴지라도 새롭게 태어난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는게 중요할 것이다. 


  새로 태어난 삶 또한 내 몸에 학습을 시키는 과정인 만큼 초기에는 많은 생각과 고된 수정과정이 필요할 테지만 곧 내몸에 익숙해질 것이다. 그리고 새사람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원래 가지고 있던 습관은 무심코 언제든 나올 수 있기에 이를 억제할 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자.. 이제 내가 나를 죽일 차례다. 나를 죽이고 새로운 나를 탄생시키어 다른 인생을, 원하는 일들을 하며 살아보자. 앞으로 필요하다면 몇번이라도 나를 죽여야 한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 할 수 있다.



- 에필로그

  책 속에 푹 박혀서 긴장감 속에서 읽는 중간중간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것 같다. 책이라는 벌레는 어느새 내 몸에 달라붙어 기생하며 내 생각과 사고까지 동화시키는 전염성과 자주 손에 책을 쥐게하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더불어 책을 읽는 내내 심장을 뛰게 하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 것 같다.